[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이 경기 성남시청 필드하키선수가 됐다.
성남시는 직장운동부인 성남시청 필드하키팀이 황건열(23) 선수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10살 무렵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한 황 선수는 당시 한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필드하키팀이 있는 중학교 진학을 권유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반항심을 극복하며 필드하키에 열중한 그는 점차 안정된 생활과 성취를 이뤄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부족한 기술과 체력으로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노력 끝에 한국체육대학교 특채로 입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필드하키 선수로서 재능을 꽃피웠다.
2022~2023년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컵에서 활약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국내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랜 꿈이었던 성남시청 필드하키팀 입단에 성공한 그는 "어려운 시절 도움을 받았던 만큼, 나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후배들에게 동기와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필드하키 발전에 기여하고 후배들을 이끌어줄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성남시는 그의 합류가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자립준비청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황건열 선수는 우리 사회에 큰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며 "필드하키 선수를 넘어 더 큰 꿈을 품고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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