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충남교육청, 학교별 인성교육 브랜드 만들어 협업과 소통 이끈다


학교 안에서 작은 실천으로 존중과 배려 키워
학교 통해 민주시민 양성

예산여자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학생 안전을 위해 교내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사회가 새로운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학교 교육도 변화에 적응하면서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도 이끌어가야 한다. 다변화와 기술중심의 미래사회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성 덕목이 필수적이다.

충남교육청은 시대 요구에 발맞춰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존중과 배려를 기반 삼은 인성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도내 학교들은 각 학교 특색을 살린 인성교육 브랜드 만들기로 인성 가치 덕목을 바로 세우고 있다.

홍동초, 만리포고등학교, 예산여자고등학교 세 학교를 통해 타인 및 공동체와 자연을 존중하고 협업과 소통의 민주시민으로 양성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비폭력 대화를 통해 배려‧존중 키우는 ‘홍동초’

비폭력대화 교육공동체 ‘기린마을’ 동아리 교사들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비폭력대화 사회정서 교육프로그램인 ‘스마일 기퍼스(Smile Keepers)’를 활용해 학생들의 사회정서 발달을 돕고 있다. 기린마을은 2020년 비폭력대화 기본과정을 마친 교사 10여 명이 모여 시작한 인성교육 교사동아리이다.

홍동초 인성교육 교사동아리 교사 연습 모임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진솔하게 나누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다. /충남교육청

동아리 교사들은 학생과 만날 때 먼저 학생이 느낌 카드를 활용해 지금 느낌이 어떤지 찾도록 한다. 조회나 종례시간, 수업의 시작과 끝 등 하루 일과의 다양한 장면에 활용한다. 수시로 학생과 안부를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공감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새학기 서클, 갈등해결 서클, 전교생 모임, 학급모임, 소모임을 서클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안전한 공간을 스스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체화한다.

인성교육 교사동아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여러 가지 연수 프로그램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깊게 배우고 연습하면서 교사로서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있다"며 "동아리 활동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 동료와 함께함이 되고 학교를 바꿔나가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느낌카드 활용 수업. /충남교육청

◇자연 통해 치유와 인성 키우는 ‘만리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해무 자욱한 바다, 서해안의 붉은 저녁노을, 치열한 생존력의 동백나무들이 교문에서 운동장까지 줄지어 있는 만리포고등학교. 학생들은 바다와 동백으로부터 주는 자연을 통해 날마다 치유와 인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태안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사제동행 일천삼백리 해변길 탐사 활동을 했다. 신두리사구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뒤 해설사와 함께 해안사구길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또 만리포고는 ‘다 함께 돌자 동네 한바퀴’ 활동을 통해 애향심과 현경의식을 함양했다. 제비를 뽑아 1학년 1만은 신덕리로, 2반은 법산리로, 3반은 염전리로 길을 떠난다. 학생들은 동네를 돌며 마을의 이모저모를 체험하고 버려진 쓰레기와 염전 주변에 흩어져 있는 농사용 비닐과 플라스틱병, 캔 등을 주워 깨끗한 마을을 만들었다.

만리포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태안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산두리사구에서 사제동행 일천삼백리 해변길 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교내 텃밭을 가꾸며 농촌을 몸으로 체험한다. 교내 텃밭을 덮은 상추, 케일,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거구마 등 채소들은 화요일마다 수확해 중앙 현관 탁자 위해 놓으면 필요한 학생들이 집으로 가져간다. 여름방학이 끝난 뒤 텃밭은 김장배추 모종으로 바뀌었다. 정성스럽게 가꾼 배추들은 학교 김장담그기 주재료가 된다.

◇공감‧배려 덕목 갖춘 진정한 리더 키우는 ‘예산여자고등학교’

예산여자고등학교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인성교육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예산여자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지난 8월 74대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에 참가해 학교 공동체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함양했다. /충남교육청

예산여고 학생자치회는 지난 8월 74대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에 참가해 학교 공동체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함양했다. 캠프에서는 성과나 리더십 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성의 중요성을 함께 부각시켜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캠프는 인성교육을 통해 길러진 리더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주안점을 뒀다.

학생자치회는 이번 캠프에서 리더십과 인성, 인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느끼는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모둠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공정하고 배려하는 학교환경을 조성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박하은 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대변하는 학생자치회라는 공동체의 힘을 빌려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과감한 조직체로 나아가고 싶다"며 "리더십 캠프의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자치회 모두가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더 나은 학생자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실시한 예산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과 부회장 선거 운동 모습. /충남교육청

※ '충남교육청, 학교별 인성교육 브랜드 만들어 협업과 소통 이끈다'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tfcc202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