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전북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가 17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6일 아침 용진읍 직원이 출근길에 행정복지센터 앞에 놓여있는 쌀 600㎏(10㎏ 60포대)를 발견했다.
쌀 포대 위에는 '아직도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고, 읍에서 춥고 힘든 우리 이웃을 찾아 함께 동행하는 밝은 세상으로 꽃피우길 소망한다'는 손 편지가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연말이면 쌀을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그동안 기증한 쌀의 양은 1만 200㎏(10㎏ 1020포대)에 달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이어가는 지역의 나눔도 활발하다.
용진읍 이장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직접 쌀과 배추를 재배, 수확해 쌀과 김장김치를 나누고 있으며, 이달 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쌀 60포대(20㎏)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 주길 바란다'며 기증하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용진읍을 넘어 군 전체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천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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