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훼손을 막으려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밤새도록 지키도록 해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린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동상 보호를 위해 시 행정국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야간 근무조를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공무원 3명이 동상 앞에 세워둔 차량에 대기하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동상 제막식 전날인 22일 시민단체 일부 회원이 동상 둘레석 등에 ‘독재자’ 등의 낙서를 한 적이 있어 이를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무원의 불침번 근무는 임시 조치다. 향후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동상 보호를 맡을 것이지만, 당장 인력 충원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대구시 새공무원노조는 25일 ‘박정희 동상 지키려고 불침번 보초,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냐. 연말연시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에 동상 하나 지키려고 근무 계획을 세운 대구시는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높이 3m 크기로 박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와 장화를 신고 볏단을 안고 웃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고, 제작비는 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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