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외교 '빨간불'에 김동연 미국·영국대사 잇단 면담 '눈길'(종합)


미국대사와 "한미동맹 역할 수행 협력 뜻"
영국대사도 만나 "전략적 파트너" 공감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주한미국대사 등 외교사절과 잇달아 면담하며 한국의 대외 신인도 회복에 안간힘을 쏟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가 외교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와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와 면담했다.

김 지사는 필립 골드버그 미국대사와 한국과 미국 간 흔들리지 않는 협력관계를 이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골드버그 대사의 굳은 신념과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특히 한미동맹의 역할 수행을 위해 힘을 합쳐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골드버그 대사의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성사된 이날 간담회는 두 사람의 계속된 친분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경기도를 방문한 골드버그 대사와 처음 만난 뒤 지난해 4·9월과 지난 3월 등 3차례나 만나 우정과 신뢰를 단단히 했다.

24일 오후 영국대사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를 면담하고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있다./경기도

골드버그 미국대사와 간담회 뒤 김 지사는 주한 영국대사관을 찾아 콜린 크룩스 대사와 국내외 정세 등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한국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을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에서의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한국과 영국은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과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크룩스 대사는 2022년 2월 한국 부임 전 주북한 영국대사로 근무했으며, 1995~1999년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때 총괄 실무를 담당한 한반도 전문가다.

이날 김 지사의 영국대사관 방문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김 지사가 발송한 해외 긴급 서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 관계자 등 2500여 명에게 "대한민국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내용의 긴급 서한을 보냈다.

수신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게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등이다.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와 도지사 등으로 재직하며 교류해 온 인사들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이날 미국, 영국 대사와의 만남은 관련국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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