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광주 아동양육시설로 날아온 따뜻한 감귤 50박스


광주 노틀담 형제의 집에서 봉사하는 아들 위해 제주도 귤농장 운영하는 어머니가 기부

노틀담 형제의 집에 제주도에서 배달된 귤 50박스 모습./노틀담 형제의 집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에 대한 정을 나누는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 남구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노틀담 형제의 집에 제주도에서 온 특별한 선물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4일 노틀담 형제의 집에 따르면 지난 22일 귤 50박스가 배달됐다. 발송처는 제주시 남원읍에 위치한 소리소랑 농업법인. 언뜻 전혀 관계가 없게 보이는 두 곳의 연결고리는 형제의 집에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는 채미르 군(27)이었다. 채 군은 소리소랑 대표의 큰 아들이다.

광주에서 경찰 시험을 준비 중인 채 군은 공부하는 틈틈이 형제의 집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의 집 관계자는 "매주 채 군이 찾아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며 봉사활동을 한다"면서 "채 군의 집이 제주도에서 귤농사를 짓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귤을 전해주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50박스나 올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채 군의 어머니인 소리소랑 대표는 "아들이 봉사활동을 좋아하는데 부모로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아들이 봉사하는 곳에 기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며 "이번 한 번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주도한 채 군은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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