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광주이비인후과 원장 "돌발성 난청,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


7일 이내 치료 받아야 원래 청력 회복…환자 수 매년 증가세
모든 연령대 발생…청재활 시설 갖춘 병원 선택하는 게 중요

박은호 광주 박은호 이비인후과 원장. /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박은호 '광주 박은호 이비인후과' 원장은 22일 돌발성 난청과 관련해 "많은 환자들이 청력 저하 문제로 이비인후과를 찾는데,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면 대부분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돌발성 난청은 주로 한쪽 귀의 급격한 청력저하가 발생하지만 물이 귀에 들어 간 것 같은 '먹먹감' 또는 '삐'하는 갑작스런 이명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정확한 돌발성 난청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방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팩트>는 박 원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돌발성 난청과 치료법, 진단 검사 등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돌발성 난청 원인 및 필요한 검사는

돌발성 난청은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것을 말한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 장애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청신경 종양과 자가면역 질환·내이 질환·신경계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돌발성 난청은 다른 질환들이 원인으로 작용해 난청이 동반된 것을 제외한 후에 진단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고막 진찰·중이염 유무 등 다른 귀 질환의 동반 여부를 꼭 확인한 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100명 중 1명꼴로 청신경 종양에 의한 돌발성 난청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감별을 위해선 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매년 돌발성 난청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돌발성 난청 발생 환자 연령대는 주로 30~50대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는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다. 또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이런 돌발성 난청은 매년 증가세인데, 최근 20대를 포함한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의 돌발성 난청 발병 원인으로는 장시간의 휴대폰 사용 및 시끄러운 소음에 대한 노출·에어 팟 등 음향 소품을 통한 고음의 증폭된 음원 자극을 비롯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한 신체면역력 저하로 인한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는지

치료 골든타임인 3~7일 이내에 내원한 뒤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3명의 환자 중 1명만 원래 청력으로 회복된다. 또 다른 1명은 회복은 되나 원래 청력만큼 회복되지 않는다. 나머지 1명은 청력이 돌아오지 않거나 오히려 더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7일이 경과한 후 내원해 치료할 경우에는 청력 회복을 더이상 장담할 수 없기에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에서는 돌발성 난청의 골든타임을 놓쳤을 경우 14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만약 난청이 발생하고 1~3개월이 경과된 후 내원해 치료할 경우 청력 회복에 대한 치료 효과는 매우 낮다. 난청 증상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 치료법은 무엇인가

돌발성 난청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사용이다. 스테로이드 사용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를 일정기간 경구 및 혈관 투여하며 동시에 고실(중이)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최근 돌발성 난청 치료방법으로 고농도 산소를 체내로 공급하는 '고압산소치료'가 청력 회복에 효과가 뛰어남이 보고됨으로써 이비인후과계에서는 이러한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어떤 치료인가

고압산소치료는 일반 대기압보다 고압환경에서 공기내 산소가 채액에 더 잘 용해되는 원리를 접목시킨 치료법이다. 즉 혈액 속 산소 농도를 높여주어 손상된 부위의 치유에 도움을 주는 원리이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미상인 경우가 많으나 주된 원인 중 하나로는 바이러스 감염과 미세혈관의 순환장애라고 알려져 있다.

이 중 미세혈관 순환장애가 원인일 경우, 청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 저하로 인해 돌발성 난청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럴 땐 고압산소치료를 통한 치료법은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압력에서 100% 산소를 체내로 공급해 미세한 말초혈관까지 효과적으로 산소 공급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 그 효과는 매우 높다.

고압산소치료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돌발성 난청 가이드'에 포함돼 있는 치료법으로, 고도 난청 시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선택사항으로 권고하고 있다.

-청각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데

회복되지 않은 청력의 경우 적극적인 청각재활이 필요하다. 보조기기를 통한 청각재활의 방법으로는 난청의 정도 및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보청기·골도보청기·인공와우이식술 등이 활용된다. 이때 보청기 전문센터가 갖춰진 이비인후과의 경우엔 장애등급 및 보조금 지원 혜택 등을 정확히 안내, 적절한 보조기기를 선택하게 함과 동시에 청각재활치료에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 및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전문 청능사가 상주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7일 이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난청의 정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처음부터 병행하는 것이 청력 회복에 매우 중요한 예후로 작용한다.

또한 추후 회복되지 않은 청력에 대해서는 청각재활이 가능한 시설이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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