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올해 경기도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총점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 나타났다.
전체 1위였던 경기신보는 시석중 이사장 취임 이후 4위로 3계단이나 내려앉았다.
경기도 산하기관의 평가등급이 아닌 구체적인 개별 점수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더팩트>가 입수한 ‘2024년 경기도 공공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평가에서 총점 94.98점으로 전체 18개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경기신보는 올해 87.70점으로 7.28점이나 추락했다.
기관 순위도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경기신보의 경영 실적에 대해 △사회적 가치 △경영관리 △주요 사업성과 △사회성과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달성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나’등급의 구간 점수가 85~95점이어서 지난해와 등급의 변화는 없었다.
경기신보처럼 총점이 하락한 기관은 △경기문화재단(-5.15점) △한국도자재단(-3.02점) △경기아트센터(-2.37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1.80점) 등 5곳이었다.
반면 평가점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관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3점과 4.48점 뛰어올랐다.
기관장에 대한 평가에서도 경기신보 시석중 이사장은 87.84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는 전임 이민우 전 이사장이 전년 얻었던 95.49점과 비교하면 7.65점이나 낮은 점수다. 기관 평가 하락폭보다 더 큰 낙폭으로 기관장 점수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1위였던 기관장 순위도 5위권으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경기신보에 대해 ‘경영관리 부문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전략 및 조직·인사관리 △재정관리 △경영혁신 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특히 경영혁신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그 운용과 노력, 성과가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년 대비 부실률과 대위변제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지난 9월 말 현재 경기신보의 대위변제율은 4.99%에 달하고 이달까지 합산하면 6.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경기신보의 지난해 대위변제율은 3.81% 수준이었다.
대위변제는 채무자 부실로, 보증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주는 것을 말한다.
경기신보의 외부고객만족도 역시 전년 7.74점에서 7.52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도의 이번 평가는 산하 공공기관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1월 19일 취임한 이후 시석중 이사장의 1년 치 성적표인 셈이다. 시 이사장은 내년 1월 1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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