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배울초, 영양·식생활 교육 통해 '환경 지킴이' 양성한다


더팩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급식' ④

대전배울초등학교 채식레시피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5학년 김도윤 학생이 자신이 제출한 레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많은 이들이 학교 급식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맛있었던 학교 급식에 대한 기억부터 맛없는 것까지 다양한 기억을 품고 있는 것이 학교 급식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으로 남겨져 있는 학교 급식은 해가 갈수록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고 급식과 영양·식생활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의 지원 아래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 제공은 물론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식습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총 5회에 걸쳐 대전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정책과 우수 운영학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네 번째 순서는 '바른 식생활 교육 운영학교'우수 사례로 환경 연계 영양 교육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있는 '대전배울초등학교'를 찾아 어떤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대전배울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이 급식을 먹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예준 기자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응 위한 식습관 개선 앞장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며 폭염, 태풍,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과 자원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빈도가 급증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온실가스 배출이며, 식품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상당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확산하는 것이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전배울초등학교가 지속가능한 환경 연계 식생활 교육에 나섰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으로 환경을 지키는 식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대전배울초등학교에서 제공된 채식의 날 급식의 모습. 채식레시피 대상 수상작인 가지가지 그라탕이 눈에 띈다./정예준 기자

◇환경 보호 실천하는 ‘채식 레시피 공모전’

대전배울초등학교는 ‘ECO-더 건강한 환경 지킴이’를 주제로 ‘바른 식생활 교육 운영학교’를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채식 레시피 공모전’이다.

공모전은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함께 참여해 채식 레시피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레시피는 학교 급식에 적용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채식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5학년 김도윤 학생의 ‘가지가지 그라탕’이다. 피자와 비슷한 맛으로 채식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요리는 지난 11월 25일 ‘채식의 날’ 급식 메뉴로 제공됐다.

김도윤 학생은 "채소도 매력적인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채식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라이스페이퍼와 채소 소스를 활용한 ‘한입 쏙 라이스’, 우수상은 두부와 샐러드를 접목한 ‘두부 샐러드’가 차지했다.

대전배울초등학교 장바구니 챌린지인 배울 장바구니활동 모습./대전배울초등학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장바구니 챌린지’

학교는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챌린지’를 운영했다. 전교생에게 배포된 ‘배울 장바구니’를 활용해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장을 보고 인증샷을 찍어 제출했다.

한 학생은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아 뿌듯했고, 지구를 아끼는 실천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모집 3일 만에 선착순 100명을 마감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대전배울초등학교 학생들이 급식을 받고 있는 모습./정예준 기자

◇채식의 날 운영 및 다양한 식생활 교육

대전배울초는 매월 ‘채식의 날’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채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 대신 콩고기와 같은 대체 식품을 활용해 영양과 맛을 모두 잡은 메뉴로 구성했다.

또한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영양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교과와 연계한 영양 수업, ‘다 먹는 날 이벤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박영주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환경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식습관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류봉선 교장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기여했다"며 "이런 사업이 확대되어 많은 학교에서 실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배울초등학교의 사례는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삶과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생들의 작은 변화가 기후 위기 대응의 큰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급식' 기사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tfcc202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