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구리=양규원 기자] 경기 구리시가 지난 12일 아천동 우미내마을을 1200년(추정) 간 지켜온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길 기원하는 당산제를 열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82년 보호수 나무로 지정된 우미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지정하기 위해 국가유산청 전문가들이 지난 11월 14일 방문 조사에 이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며, '구리시 아천동 1200년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시민추진위원회'는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에 맞는 역사와 민속적 자료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추진위가 주최하고 아천동 우미내경로당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아천동과 교문동 주민, 추진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였으며 개회식, 당산제, 뒤풀이 순으로 진행됐다.
당산제에서 집례는 유기동 전통문화전문가가, 초헌관은 허득천 추진위 대표가, 아헌관은 김용현 우미내경로당 회장이, 종헌관은 이강해 마을원로가 각각 맡았다. 김영수 통장과 이후항 박사가 집사를 맡아 진설, 관세, 삼상향, 신주헌작, 국궁재배, 독축, 퇴식, 음복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당산제 후 진행된 뒤풀이에서 참가자들은 우미내경로당에서 마련한 음식과 제물을 마을회관에서 나눠 먹으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허득천 대표는 "최근 이 나무 아래에서 전통 혼례를 올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입수했는데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큰 행운처럼 느껴졌다"며 "지난 7년간 쏟아부은 노력이 지난 11월 국가유산청에서 현장 조사를 하는 등 점점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오늘 당산제는 오래전 거주민들이 수백 년 이상 진행해 왔던 마을 고사를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며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염원이 메아리가 돼 좋은 결과로 되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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