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의회 최연소 지역구 도의원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신상발언이 거부된 데 반발하며 사직서를 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호준(남양주6) 도의원은 13일 입장문을 내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 앞에서 총을 든 군인과 대치하며 들었던 마음은 두려움도 분노도 아닌 수치심이었다"면서 "도의회의 활동이 그렇게 쉽게 금지될 수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신상발언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신상 발언은 거부됐고,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의정활동을 하며 자리를 지키기에는 부끄러움을 느껴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 신상 발언이 거부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의회에서 아무 발언을 할 수 없다면 의회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2년 전 27살이던 저를 선택한 유권자들은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기존 정치의 문법을 깨라는 것이었으나 그 목적을 더 이상 달성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의원의 사직 여부는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토론 없이 본회의 표결로 결정된다.
유 의원 사직에 대한 표결은 이르면 19일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의회의 정당별 의원 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6명, 개혁신당이 2명이다.
과반 출석에 과반이 찬성해 유 의원이 사직하면 국민의힘이 도의회 1당이 된다.
1995년생인 유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도의회에 입성한 최연소 초선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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