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시 고등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에 따르면, 전날 ‘광명시고등학생총연합회 615명’은 ‘광명시 고교 전·현임 학생회장 협의회’와 함께 시국선언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로에서 우리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계엄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한 위헌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학교에서 배워온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중받고 있는지에 대한 절박한 물음을 던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대통령 윤석열이 표방하던 모습은 퇴색하였다. 남아 있는 것은 ‘내란 수괴’라는 이름으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는 "본분을 저버리고 본회의장을 떠난 의원들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정체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무너졌다"며 "그들을 더 이상 국민의 대변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서 "우리는 4.19 혁명, 1987년 여름, 그리고 오늘까지, 자유를 위해 싸워왔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를 지키는 새로운 세대로서 행동할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다. 우리가 물려받아야 할 나라는 독재와 폭압이 아닌,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작지만 미래를 품은 청소년의 목소리가 다양한 색깔로 존중받고, 자유로운 사고와 정의로운 행동이 지지를 받는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주권자로서, 대통령이 가진 책임과 같은 무게의 자부심을 지닌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끝으로 "청소년의 겨울이 붉게 물들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 615인의 광명시 청소년은 그 진실의 순간이 올 때까지, 대한민국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김남희 의원(광명을)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광명지역 학생회장 협의회 소속 학생들을 13일 오후에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현 시국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면담을 요청하는 모습에서 높은 의식을 발견했다"며 "참여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학생들을 만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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