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을 포상하는 등 ‘자화자찬식’ 시상식을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13일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함께한 2024, 변화하는 경기도-국민의힘 의정활동 디지털 사진전 및 시상식’을 열었다.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등 25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라는 게 도의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행사에는 소속 도의원 75명과 사무처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비용은 990여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행사를 바라본 도의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내란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로 민생까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끼리 상을 주고받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현재까지도 윤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행사와 함께 진행한 의원총회에서도 아무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사무처의 한 직원은 "이런 시국에 자신들의 성과를 잔치를 열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였다"며 "현 시국과 관련한 협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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