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들 시국선언 "윤 대통령 자신 행동 책임지는 모습 보여달라"


지역 중고생 7018명, 광주고 시국선언문
전남대 윤대통령 퇴진 촉구 시가행진 계획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광주 학생 7018명 시국선언문 /SNS 캡처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잇따르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 7018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과서를 부정하지 않는 민주국가에서 살고 싶습니다'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3일 전시도 사변도 국가비상사태도 아니었던 그날 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을 향해 겨눠 계엄의 총구를 들이댔다"며 "44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투쟁과 더불어 또다시 민주주의가 비극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 줬다"고 밝혔다.

이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국가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하며 국가발전과 국민 안정을 우선시해야 할 책무를 지녀야 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한 목적도 절차도 없는 계엄을 선포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대통령과 여기에 가담한 공범들은 최소한 마지막만큼이라도 어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국선언문은 12일 오후 5시 30분 광주시교육청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4⋅19민주혁명역사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광주고 학생들./광주고 학생회

앞서 지난 9일 광주고 학생 22여 명도 학내 4.19민주혁명역사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학생은 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와 정권의 개혁, 탄핵안 투표 불성립에 대해 규탄한다"면서 "누구를 위한 권력이고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고는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4.19혁명의 발상지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계기를 밝혔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12일부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학생총회를 열고 금남로에서 시가행진을 계획 중이어서 향후 정가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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