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광주시민 하나돼"


시민들 함성‧박수로 가득...광주시, 시민들과 심야 축하 행사
재즈·샌드아트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한강의 시간' 만끽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새벽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민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광주시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는 11일 오전 1시까지 시청 시민홀에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 서용규·채은지 시의회 부의장,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오월단체, 광주시 문학단체 회원,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시상식 중계를 기다리는 동안 현장에서 한강 작가에게 손편지를 쓰고, 극단 신명의 모노드라마, 시극·재즈 등 다채로운 공연 등을 함께 즐기며 ‘한강의 시간’을 만끽했다. 시민들이 쓴 편지는 추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AI(인공지능)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동호(문재학 열사)'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동호'는 "저는 여러분들의 기억의 힘으로 왔다. 한강 작가와 '소년이 온다' 덕분이라 무척 감사하다"며 "이 책을 펼치던 여러분의 손길 곁에 저는 항상 같이 있었다. 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이, 읽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었으므로. 오월 광주의 기억과 함께 소년 동호는 꼭 돌아온다"며 축하인사를 했다.

시민들은 '시민과 함께하는 토크' 등을 통해 서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나누며, 희망을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시민들은 이날 시국을 걱정하면서도 "한강 작가가 전한 위로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한 시민은 "지금 대한민국은 눈물겨운 막막함으로 안개 속에 덮여있다. 독백처럼 읊조리는 당신의 글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우리가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쳐다보고, 빛을 보고, 희망을 보고,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는 인간의 극단적 잔혹함과 존엄성이 동시에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광주'라는 보통명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80년 광주에는 학살자 전두환, 주먹밥을 나누는 시민, 시민을 지킨 안병하 치안감이 있었다. 과거의 광주는 현재의 광주를 돕고 있다. 작가님이 들려주신 '소년이 온다'의 동호 이야기 덕분이기도 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광주시청사 앞 광장에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 스윙 시즌2'도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은하수처럼 쏟아지며 어둠을 뚫는 1200여 개의 눈부신 조명이 어우러진 ‘빛고을 무지개’는 시민들의 사진 명소가 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곳에서는 한강 작가는 물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광주FC 이정효 감독 등 광주의 자랑스러운 인물들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시민체감형 현장 실증의 하나로 메타버스 체험도 즐겼다. 온-오프라인 팬카페 제작은 물론 카메라 사진 촬영 후 AR필터를 활용한 연출사진 촬영, 영수증 프린터를 활용한 백일장 운영 등 젊은 세대 감각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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