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참' 강승규 의원실 앞에서 시민단체·경찰 대치


10일 규탄대회, 유리문 사이 뒤엉키며 안전사고 우려
시민단체 "여전히 내란 중임 실감"..경찰 "병원 많은 건물 환자 안전 고려"

10일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홍성‧예산) 사무실 입구에서 탄핵 반대 규탄 시민단체들과 진입을 막은 경찰들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이정석 기자

[더팩트ㅣ홍성=이정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홍성‧예산)을 규탄하던 충남 홍성군 시민단체들이 항의 차원에서 강 의원 사무실에 성명문과 비판 인쇄물을 부착하려 했지만 경찰들이 진입을 막으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윤석열퇴진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홍성군 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을 실현하는 정당이 아니라 내란동조 범죄를 저지른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강 의원은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하며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윤석열퇴진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강승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규탄대회를 연 가운데 비판 인쇄물을 간판에 붙어있다. /이정석 기자

이들은 유희종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장, 유희종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장,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 시민 등 규탄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강 의원 의원실 입구에 성명서와 비판 인쇄물 부착 퍼포먼스를 위해 6층 사무실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 의원 사무실로 이동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제지하면서 좁은 출입문을 놓고 시민들과 경찰이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출입문은 두 명 정도가 오고 갈 수 있는 양쪽 여닫이 유리문으로 돼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한 쪽 문을 막은 상태에서 시민들은 막지 않은 한 곳으로만 진입하는 과정에서 "막는 이유가 뭐냐", "면담 왔다", "길을 비켜라" 등을 외쳤다.

양쪽 대치는 10여 분이 지난 후에야 마무리됐다. 시민단체들은 사무실 방문을 보류한 채 출입문 위 강승규 의원 간판에 '내란의힘 부역자 아웃 강승규', '국민배신 강승규는 국회의원 자격 없다' 등 비판 인쇄물을 부착했다.

윤석열퇴진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강승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이정석 기자

한 시민은 "정당하게 비판하려는 시민들을 막은 경찰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성명서와 인쇄물을 부착할려고 하는 것 조차 막는 이 상황이 아직도 이 나라가 내란 중임을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며 분개했다.

유기성 경비안보과장은 "서장이 자리에 있었던 것 맞다. 서장은 집회나 시위에는 거의 나가서 확인을 하는 편이다. 부득이한 상황은 기자회견에서 집회의 성격으로 전환되면서 경찰의 본연의 임무에 맞게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에게 몇 명만 올라가서 진행할 수 있다고 전달했지만 분위기 고조되면서 모든 분들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다소 격앙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이 건물에는 병원이 많이 있기에 환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 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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