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파주=양규원 기자]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는 파주시민들의 여론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가 성매매집결지를 여성친화적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이 8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62.5%에서 22%가 오른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4년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리서치가 파주시민 5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성매매집결지가 위치한 북부생활권 거주 여성 중 92.3%가 폐쇄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을 '파주시민이 압도적으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 공동화 및 슬럼화를 방지하고 여성친화적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성친화적 공간조성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에는 중간보고회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는데 한 학부모는 "성매매집결지가 가까이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와 시민 모두가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정비 사업을 취임 1호로 결재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며 이후 시는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조례 시행, 성매매 근절 교육, 성매매집결지 내 걷기 프로그램, 성매수자 차단을 위한 야간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성매매로 인한 여성 인권 침해와 성매매의 해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이 같은 정책 시행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불법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경찰 단속 등 물리적 조치를 병행한 결과, 성매매집결지 내 80여 개 업소와 200여 명의 성매매 피해자는 현재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3월 매입한 업소는 시와 경찰의 합동 거점시설과 교육장으로 활용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환경 정비와 피해자 지원, 반성매매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파주시민의 뜻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파주시민의 지지가 확고한 만큼 시대적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성매매집결지를 반드시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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