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 민간 수목장 설치 계획에 주민 반발

이서영(오른쪽 두 번째) 경기도의원이 지난달 28일 도의회에서 ‘성남 판교 수목장 불허’를 위한 정담회 개최를 개최하고 있다./경기도의회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석운동 일대에 한 사설장례업체가 수목장 설치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서영 도의원(비례)에 따르면 A 장례업체는 분당구 석운동 산7-53 일대에 수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재난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A 업체는 지난해 7월 낸 설립허가 신청을 도가 반려하자 올 들어 재차 허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경기도는 ‘장사정책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성남시 의견을 반영해 불허했다.

분당구 석운동 일대 주민들은 수목장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달 28일 도의회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연 정담회에서 주민연합체 대표들은 1만 2000여 명의 반대 서명부를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수목장림이 생길 경우 대형 화재와 교통 체증이 우려되는 등 삶의 질이 극도로 낮아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A 업체의 수목장 예정지는 판교저유소와 약 200m 거리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저유소는 전국 저유소 8곳 가운데 저장 용량이 가장 큰 규모로, 서울과 경기남부에 유류를 공급하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있다.

이서영 의원은 "수목장 예정지를 드나드는 왕복 2차선 도로에는 현재도 판교저유소 유조차량이 하루 1150대가 다니고 있다"면서 "추모객까지 몰리면 유조차와의 안전사고, 교통혼잡 등이 우려된다"며 불허를 요청했다.

김하나 경기도복지국장은 "성남시 의견, 주민의견,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이서영 의원과 김하나 국장을 비롯해 배현철 운중동 주민연합대표, 김은희 대장동 총연합회 회장, 주영미 석운동 비대위 대표 등이 참석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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