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충청권 사립대학교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대전‧충청 33개 사립대 교수 235명은 29일 대전 중구 대흥동 모임공간 국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집권했지만 자신과 자기 가족에게서 벌어지는 위법한 행위들에 대해 무한 관용을 베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의 부패를 보지 못한 채 정적들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공정성을 상실하는 무지몽매함에 빠져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외치는 자유는 국민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위험한 자유이며 결코 우리 사회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책임이 결여된 방종이며, 우리는 대통령의 이기적 개인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자유가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자유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충청권 사립대학교 교수들은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건, 의료대란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점도 규탄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에서 제자의 죽음에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못한 채 제대로 애도 한 번 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다"면서 "또 병사가 집중호우 시 지휘관의 부당한 지시로 허망하게 희생당했지만 대통령은 불법적으로 개입하여 지휘관 보호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방적인 의대 입학 증원과 이로 인한 의료대란에 무대책으로 일관해 국민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제 열거하기조차 힘든 내치 실패로 국민은 피로감과 분노를 넘어 정신적 황무지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끝으로 "국민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남은 임기 동안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길 바랐지만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진정성 없는 사과와 오만으로 가득한 말로 얼버무려버렸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