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기록적인 폭설로 등하굣길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이 28일 오전에서야 뒤늦게 휴교 권고조치를 내려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도교육청 누리집 게시판에는 폭설과 관련한 도교육청의 조치에 항의하는 학부모 등의 글 수십 건이 이어졌다.
A 씨는 ‘휴교 결정을 늦게 내려 학교 왔다 갔다 하느라 고생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교육감 차원의 사과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이대로 넘어가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너무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B 씨도 ‘(도교육청이) 다들 등교 준비를 마쳤거나 출근했을 시간인 오전 8시 넘어서 (휴교를) 학교장 재량이라고 권고했다"며 "어제부터 재난문자 울려대고 폭설을 보면서도 늑장대응이라니 정말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이 휴교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긴 데 대한 비난도 있었다.
C 씨는 ‘고등학생들 거리가 먼 아이들도 있고 어린아이들은 위험한데 학교마다 등교시간 늦춘다고 10시 등교가 지금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도교육청 차원의 전면적인 휴교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8시쯤 관내 유·초·중·고교 4700여 곳에 휴교령을 권고했다고 한다. 재해에 따른 휴교령은 학교장 재량으로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긴급 공문에서 ‘학생들의 등하교길 안전사고 발생 및 사상자 발생 방지를 위해 금일 휴업을 적극 권고한다’고 했다.
하지만 휴교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기다보니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만 늦추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D 씨는 ‘제설도 엉망, 휴교령은 뒷북’이라며 ‘경기도교육청 엉망진창’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경기지역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평균 26.0㎝의 눈이 내렸다.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용인시로 47.5㎝의 폭설이 쏟아졌다. 수원의 적설량도 41.6㎝에 달해 지난 한 해 내린 눈의 양 26㎝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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