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정무라인 인선 등을 트집잡아 의사일정을 파행으로 이끌던 도의회 국민의힘이 내년 예산안 처리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도가 국민의힘의 요구를 받아 협치수석의 대 의회 업무 중단을 선언한데 대해 화답한 셈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수원7) 대표의원과 국민의힘 김정호(광명1) 대표의원은 27일 의회운영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의 본회의 불참 등으로 제379회 정례회 개회 첫날인 지난 5일부터 제구실을 못하던 도의회가 20여 일 만에 정상 궤도로 복귀한 것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28~29일 이틀간 본회의를 열어 이번 정례회 초반 실시하지 못했던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3일 추경안을 처리하고, 19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의회제도개혁 특위’를 신설해 12대 개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복합시설관을 의원회관으로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당은 '의회 운영의 상호 존중'을 전제로 지난 8월 후반기 개원을 앞두고 합의했던 사항 역시 모두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파기를 선언, 후반기 2년기간 내내 독식하려던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은 원래대로 1년씩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역시 철회하기로 했다.
도는 전날(26일) 자료를 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임 김봉균 협치수석의 인사 문제가 논란이 돼 왔다"며 김 수석의 의회 업무 중단을 공개 표명했다.
김 수석을 임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도는 김 수석이 도정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도의회와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영인 경제부지사에게 의회업무 중단 요청을 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김동연 도지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의원 출신의 김 수석은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취임한 뒤 8월부터 도의회 비서실장에 임용됐다 지난달 25일 협치수석으로 전격 발탁됐다.
도가 민주당 경기도당, 도의회 등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였다.
하지만 임명 이후 전과 이력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번 정례회 개회 전부터 국민의힘이 의사일정 ‘보이콧’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도의회 운영위가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 등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정회소동 끝에 퇴장 조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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