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철도문화공원,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창의예술성, 지역문화 기여도 높이 평가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수상 이은 쾌거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세번째)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진주시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경남 진주시가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되었고,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철도라는 교통시설 특성상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다.

시는 옛 진주역 부지 4만 2175㎡에 4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철도문화공원’ 조성으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던 동서 방향의 도시를 잇고 남북으로 뻗어나간 기존 철도를 따라 보행로를 연결했다.

또 시민들이 오랜 시간 공유해온 기억과 공간적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을 비롯해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하여 휴식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다.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맹꽁이의 보호를 위해 습지원을 조성한 후 맹꽁이를 이주시키면서 여름철 맹꽁이 울음소리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철도문화공원’에는 건축문화제, 진주공예비엔날레, 세계민속비엔날레, 크리스마스트리 참빛문화축제, 청년의 날 행사, 드라마 ‘연인’ 한복전시회, 캔들라이트 등 국적과 세대,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8년 국립진주박물관(목구조, 철골구조)의 옛 진주역 철도부지 내 이전 건립까지 마무리되면, 100년 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목조건물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진주 ‘철도문화공원’은 기존 시설물을 잘 보존하고 역사를 품어가는 공원으로서 화물을 나르던 철길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에 버금가는 좋은 사례"라며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9월 산림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도 차량정비고, 일호광장 진주역, 복합커뮤니티센터로 구성된 ‘철도문화공원’이 준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철도문화공원은 공동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민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휴식과 문화 향유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철도문화공원을 통해 지역 문화의 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으며 남은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철도문화공원’을 비롯한 수상작의 공간 사진 및 영상물 자료는 오는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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