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홍보비 26억 연말 몰아쓰기…특정 행사에 집중 투입 논란


이홍근 도의원 "정책 아닌 도교육청을 홍보" 지적

이홍근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책정된 홍보예산의 45% 가량을 집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개최하는 국제포럼을 위한 것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나 교육수혜자를 위한 정책보다는 치적 홍보에 집중한다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26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홍근 도의원(화성1)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올해 책정한 홍보비 예산은 58억 7300만 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집행된 액수는 55.3%인 32억 4600만 원에 불과하다.

전액 집행하려면 1개월여 남짓 기간에 45%가 넘는 26억 2700만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길호 도교육청 홍보담당관은 이 의원 측에 "연말에 있을 유네스코 국제포럼에 많은 예산 집행이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연다.

유네스코, 교육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포럼은 2021년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국제포럼이다.

비용은 도교육청 예산 19억 90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24억여 원이 투입된다.

이에 대해 이홍근 도의원은 "국제포럼의 교육정책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진짜 홍보가 필요한 대상에게 교육정책을 홍보하는 것인지 경기도교육청을 홍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홍보의 적정 시기와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정책 홍보는 학기 초, 입시철 등 필요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광고 효과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체 선정 및 예산 배분 등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