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충남 태안군이 올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태안형 사랑방인 ‘마을관리소’가 마을 공동체의 자립기반 조성에 큰 몫을 하는 등 주민들의 새로운 형태의 ‘사랑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9월부터 소원면에서 마을관리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면 관내 17개 마을에서 269명의 주민이 마을관리소를 이용했고, '손톱 밑 가시' 같은 작지만 해결이 꼭 필요한 생활 불편들을 해소하는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마을관리소는 마을의 문제를 주민이 모여 스스로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복합 편의 공간으로 마을 주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간단한 집수리와 공구대여 및 물품 보관 및 공간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은 농촌 주거 취약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 해소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3월 충남도 주관 ‘충남 마을관리소 시범 사업’ 공모 선정을 계기로 마을관리소 운영을 준비, 지난 9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군은 소원면 소근만권역커뮤니티센터내에 '마을관리소'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무장과 반장 등 인력을 확보하고 소원면 관내에 실행위원회와 소원면 여성의용소방대,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등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 질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성과는 빛났다. 운영 두 달여 만에 △각종 수리 및 교체(327건) △공구 대여(20건) △공간 대여(1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등 교체를 비롯해 커튼봉 수리, 수도꼭지 수리, 화재경보기 설치, 방충망 수리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처리를 한다는 점에서 만족도도 높다.
소원면 주민 A씨(67)는 "가족 중 두 명이 시각장애인이라 낙상 위험이 있었는데 마을관리소에서 집 안에 경사로와 안전바를 설치해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게다가 TV도 고장 나 한 채널만 봤는데 마을관리소 직원들이 TV 케이블을 교체해줘 여러 채널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마을관리소는 없어선 안 될 주민들의 사랑방"이라고 말했다.
마을관리소는 각종 수리와 공구 대여 외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누·디퓨저·한방차·건강식 만들기 및 집수리 등 다양한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노년층의 야간 도로 안전을 위한 경광등 및 태양광 센서등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하며 마을 발전을 스스로 일궈내고 있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써 마을 내 돌봄대상 가구를 70차례 방문해 안부 확인과 생필품 전달 등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고령화 시대 지역 활성화의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마을관리소 사업은 주민 스스로 이웃들을 살피고 어려움을 해소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농촌지역의 정주환경 개선과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군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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