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 전주시 혁신복합문화센터가 운영과 관리의 미흡함으로 본래 취지를 잃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시설은 어린이, 청소년, 주민 모두를 위한 다세대 복합문화 공간으로 설계됐으나, 비효율적인 운영과 소극적인 행정이 지속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김성규 전주시의회 의원은 20일 열린 도서관본부 행정감사에서 "계약직 직원들 간 폭언과 갑질이 발생했음에도 센터장이 이를 방관하며 피해 직원에게 '참으라'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이러한 방치는 직장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화재 안전에 대한 문제 의식 부족과 부적절한 직원 태도 등 운영과 관리 전반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초기 설계 당시 각 층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동 통로가 관리상의 이유로 화분 등으로 차단됐다"며, "이는 화재 발생 시 대피 경로를 방해하여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센터 내에서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고성과 질책을 한 부적절한 직원 태도에 대해 김 의원은 "복합문화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의적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활동이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서문화센터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활발히 활용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혁신복합문화센터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운영이 부진하다"며,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음에도 '어린이·청소년 공간이라는 이유'로 주민 대상 프로그램이 제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혁신복합문화센터가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 모두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사서직 공무원의 휴양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소극적인 행정을 탈피해 주민과 이용자 중심의 적극적인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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