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대구 중구 장연자 씨(6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구시에서 임플란트 지원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당자와 통화 후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잇몸뼈 이식 등 이것저것 추가한 데다 결국 일반 진료나 다름없는 비용으로 수술을 했다. 알고 보니 통화했던 사람은 대구시 관계자가 아닌 광고대행업자였다.
#대구 수성구 전덕열 씨(57)는 임플란트 수술을 25만 원에 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해당 치과를 찾아갔다. 광고에서는 의사가 유명 학교 출신으로 경력도 오래됐고, 임플란트 당일 매립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것저것 추가하더니 결국 두 배 이상 견적이 나왔다. 당일 매립도 아니었다.
최근 SNS에 허위 의료광고가 범람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시에서 임플란트 수술 비용을 지원해준다 하거나, 기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허위 과장광고이다.
일단 대구시에서는 임플란트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질의하자 "대구시와 관계가 전혀 없고, 지원한다는 내용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일부 타 지자체의 경우 임플란트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임플란트 수술을 30만 원 전후 초저가 비용으로 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일각에서는 거품없이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의료계 전반에서는 부실한 의료행위와 사후관리를 우려한다.
의료계에서는 임플란트 재료비만으로 따졌을 경우 이론적으로는 30만 원대에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인건비, 여러 가지 의료행위와 검사비, 뼈이식 등의 부가적인 것을 합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임플란트 수술 비용이 10여 년 전보다 대폭 낮아져 통상 100만 원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초저가 임플란트 치과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비용과 등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고 동일한 의료진에게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메리트다.
결국 이 같은 광고들은 치과로 유인하려는 광고대행사의 상술이다.
대구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행사가 기업형으로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법을 피해 교묘하게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공짜 휴대폰' 광고를 보고 폰매장에 갈 경우 고액 요금제를 장기간 사용해야 '공짜 휴대폰'을 받을 수 있는 원리와 마찬가지처럼 따지고 보면 막연히 저렴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묘한 말장난으로 환자들의 착오를 일으키게 대행사를 통해 무조건 환자를 오게하는 것은 결국 대행사 비용을 환자에게 받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운 통합치의학 전문의는 "임플란트가 반영구적이라고 하지만 정기 검진과 사후관리도 반영구적으로 해야하는 만큼 오랫동안 내원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며 "병원이 없어지거나 수술 의료진이 없어질 경우 차 후 식립 재료나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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