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 산하기관의 채용비리 사건(<더팩트> 7월 22일 등 보도)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교육청 현직 고위 간부들이 검찰에 무더기 송치된 것과 관련, 도교육청이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진민 도교육청 감사관은 전날 열린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자영 도의원(용인4)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정 감사관은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면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직 등 선 인사조치 의향에 대해서는 "경찰이 1년여 수사를 하면서 어떤 부분을 추가로 확인했는지 아직 모른다"며 이후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경찰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 전 원장 A씨와 인사팀장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도교육청 C국장과 D과장 등 교육공무원 7명 등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연구원이 부연구위원을 임용하기 위해 지난해 3, 4월 진행한 공개 채용과정에서 공정한 인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9일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가 부연구위원 서류평가와 면접 등을 앞두고 특정 응시자를 지목하고 추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전형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었다.
반면 A씨는 "특정인을 지목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A 씨는 "도교육청 등과 채용 계획을 사전 협의하는 과정 등에서 합의됐던 전공 등 인재상을 전형위원들에게 설명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자체 복무감사를 통해 A 씨의 개입으로 전형위원들이 이미 제출한 평가표를 다시 수정하는 등 비위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10개월여 수사를 통해 A씨와 B씨뿐 아니라 전형위원으로 참여했던 C국장 등에 대해서도 혐의가 있다고 봤다.
경찰은 'A씨의 평가표 수정 요청이 있었고, 이를 따랐다'는 취지의 전형위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1962년 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출발했다가 2013년 9월 재단법인 형태로 독립했다. 지난해에는 임태희 교육감 선거캠프 회계 담당자가 연구원의 간부로 채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도교육청이 연구원에 매년 지원하는 출연금은 50억 원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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