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내년 주 4.5일제 도입을 앞둔 경기도가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생활 균형문화 확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경기도 노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노길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14명이 함께한 가운데 ‘2024년 제1회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정의 방향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다"며 "(사람에게) 더 많은 투자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의 중점을 휴머노믹스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개발연대의 경제 중심은 돈, 양적 성장이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경제의 중심이 사람이 돼야 장기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50곳 정도에서 주 4.5일제 시범도입을 한다"며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것도 있지만 생산성 향상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력 단절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경력단절이 없는 일자리 0.5&0.75잡 사업도 진행하는데 이 두 가지 사업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계 정치나 경제의 틀과 질서가 크게 바뀌고 있다. 노동의 형태 등 산업 재편에 따른 여러 가지 변화가 크게 있을 것 같다"고 진단하며 "경기도에서만큼이라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변화, 산업과 기술진보에 따른 산업 재편 등 다가올 미래를 함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의견이 경기도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공동 선언으로 저출생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노동환경 개선과 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 진정한 휴머노믹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노동자(노)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구현하고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본인의 성장과 가정의 행복, 기업의 발전을 이룰 것을 다짐했고, 사용자(사)는 근로시간 단축과 다양화로 근로환경 개선을 이루고 이것이 기업의 성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 혁신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도민대표(민)는 산업구조 급변에 따른 경쟁과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민·정 공동체의 상호 신뢰와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경기도(정)는 근로시간 단축과 다양한 제도 선택을 위한 공감대 형성, 실현을 위한 지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젊은 인재 채용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정)도 다양한 근무형태 활성화 정책에 앞장서며 임금체불 예방 등 5대 불법·부조리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도는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내년 도내 민간기업 50개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는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책이고, ‘0.5잡’은 하루 4시간 근무(주 20시간, 주 2~3일 근무), ‘0.75잡’은 하루 6시간 근무(주 30시간, 주 3~4일 근무)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운데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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