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농업정책 토론회 열려…"고창 농업의 미래 위한 방향 모색"


조민규 의장은 "살기 좋은 고창 만들기에 주력하겠다"

13일 오후 농업기술회관에서 고창군 농업정책 토론회가 열렸다./김영미 기자

[더팩트 l 고창=김영미 기자] 전북 고창군의회, 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최·주관한 '고창군 농업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고창군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 열린 '고창군 농업정책 토론회'는 고창군 농업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임종훈 고창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표주원 고창농민회 사무국장, 오대양 4-H 연합회장, 안성준 한농연 고창군연합회장, 이주만 수도연구회장, 정동표 흑수박작목반 기술고문, 박종대 한결RPC 대표의 소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임종훈 산업건설위원장은 "고창군 작물인 수박, 무, 배추, 고추 등의 작황에 대해 수많은 전문기관에서 리포트를 내지만 매해 가격은 널뛰기가 극심하다"면서 "농업의 위기는 예측이 아닌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위기 및 해결 방안으로 미생물 농업 확대, 저탄소 농업 확대, 빗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스마트농업, 시스템 도입, 기후 적응형 품종개발, 재해보상 제도 강화,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활용 등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또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농기계 반자율주행 보조장치 도입, 드론 활용 농업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면서 귀농·귀촌인 농업창업 지원, 데이터 기반의 작물 생육 분석 및 정밀 농업, 영농정착금, 주택구매 자금 지원,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스마트팜 도입을 주장했다.

표주원 고창농민회 사무국장의 발표 주제는 ‘기후 위기 고창 농업의 미래를 찾자’였다.

표 사무국장은 "기후 위기 시대 천재지변으로 기후 강도가 강해지고 있으며 물가 상승 주범으로 농산물 가격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농업 위기 시대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지가 있어야 하는데 농지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가 책임지는 책임 농정으로 전환해 농민이 생산하고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오태양 4-H 연합회장은 ‘청년 농업인 고창의 정착을 위해 경제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회장은 "귀농귀촌 청년들이 정착을 하기 위해 거주지 마련이 과제로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면 해당 기관에서 7500만 원 선에서 신청이 가능한데 이 금액으로는 거주지를 구하기 어려워 이런 현실을 타개할 현실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년 농업인에 대한 지원사업에 대해 매년 고창군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 사업을 발표하는데 정작 청년 농업인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 거의 없다"면서 "부안 같은 경우에는 자부담금액 들어가지만 농업인이 신청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마련돼 있다. 고창에도 청년 농업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사업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성준 한농연 고창군연합회장은 '농촌소멸 대응 전략 한국 후계 농업경영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농촌 소멸과 연관이 있는 거주지는 젊은 세대들에게 안정화와 귀농·귀촌 결정에 영향을 준다"면서 "현재 고창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대부분이 마땅한 거주지가 없어 인근 정읍이나 광주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젊은 세대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보금자리 제공하고 있어 귀농귀촌을 결정하는 청년들이 화순으로 유입되고 있다. 고창군도 말로 하는 행정보다 이들이 정착해서 살 수 있는 근본적인 거주지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경쟁력 강화로 농촌 소멸에 대한 힘을 모을 때다"고 강조했다.

이주만 수도연구회장은 쌀 브랜드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고창군은 대부분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는데 벼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 군 행정과 RCP(미곡종합처리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고품질 쌀 생산과 매입, 유통에 관련해 농민들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다량의 비료보다 유기농 관련 재배 방법 등을 접목하는 등 고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동표 흑수박작목반 기술고문은 고창 수박이 명품 수박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고문은 "무엇보다 오래된 토양에 1년 3기작으로 토양이 혹사되고 있다. 고창의 토양만 생각하고 수박 농사를 지어서는 결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며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토양을 만드는 일을 신중히 하고 좋은 퇴비, 양질의 비료 미량원소 등을 보충해서 수박에 부족함이 없어야 맛있는 수박을 만들어 옛날 고창 수박의 맛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한결RPC 대표는 ‘친환경 고창쌀 상품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박 대표는 " 고창군은 논 1만 2442ha, 밭 1만 1028ha인데 이 가운데 친환경 벼 재배 면적은 약 230ha로 전체 논 면적의 1.84%에 불과한 실정이다"며 "이 좁은 면적에서 생산하는 고창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쌀 생산, 저탄소농법, 기능성 친환경 쌀 생산단지 조성과 생산에 관계 기관은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를 위해서 예비 친환경 쌀 생산단지를 조성해 예비쌀 생산단지에 참가하는 농가는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동방제, 공동 본답 잡초 제거, 공동 논둑 잡초 제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선조들에게 청정 고창을 물려받았듯 유기질 토양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고창군 농업정책 토론회를 마친 후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왼쪽에서 8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영미 기자

이번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은 "토론회에 참석하신 군민이나 관계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잘 될 수 있는 다양한 토론회를 진행해 살기 좋은 고창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또한 "고창군민이 참여하는 토론회에 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관계자들을 초청해 세밀한 정책적 과제를 도출해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이 될 수 있는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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