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사람이 없어' 90세 할머니 손 글씨 에코백, 인구감소 문제 OECD 알려

거창군의 90세 최금분 할머니가 쓴 호소문 ‘(구인광고)-마을에 사람이 없어!’라는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을 거창군청 관계자이 OECD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거창군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마을에 사람이 없어!’

90세 할머니가 손글씨 에코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전달돼 한국 농촌 지역이 인구감소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세계에 알렸다.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거창군의 90세 최금분 할머니가 쓴 호소문 ‘(구인광고)-마을에 사람이 없어!’라는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이 경남 거창군청 관계자를 통해 OECD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이날 행사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재정지원을 받아 인구감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대응을 위한 공간계획, 인프라, 주택 정책 등 3가지 세션으로 나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국에서는 거창군과 부산시가 참여했다.

공식적인 행사에 앞서 거창군 관계자는 거창 마을만들기센터에서 제작한 호소문과 ‘구인광고-마을에 사람이 없어!’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을 OECD 관계자에게 전달하며 한국 농촌 지역이 인구감소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알렸다.

에코백에 새겨진 문구는 거창군 마을만들기센터의 ‘나도 작가다’ 할머니 문해교실에서 글씨를 배운 최금분 할머니의 글씨로 이 글씨는 에코백, 손수건 등의 홍보물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 호소문은 191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독립을 외치던 나라가 105년이 지난 현재, 인구감소로 인해 마을공동체가 직면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려는 간절한 노력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어 큰 공감을 얻었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거창군의 인구감소 대응 주요 정책과 주민 참여 사례를 직접 소개해 주목받았다.

지자체가 직접 OECD를 방문해 사례를 소개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로 거창군은 민선 7기부터 인구감소 대응을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해 적극 대응해 온 점과 폐교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이번 파리본부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군은 이번 행사에 박명옥 전략담당주사와 우가희 주무관이 참석하여 외부 인구 유입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활력타운 조성’과 ‘작은학교 살리기 연계 임대주택 건립 사업’, ‘옛 신원중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한 공립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 건립사업’, ‘신바람 주거플랫폼 구축사업’을 비롯해 폐교와 유휴 공간을 활용한 사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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