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천=박영우 기자] 경북 김천시가 30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야간 경관조명 사업이 평가위원 명단 유출과 리베이트 매수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천시는 지좌동 황산폭포 벽면(가로 140m, 높이 60m)에 미디어파사드 조명을 설치해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3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업체 선정 과정에서 평가위원 7명의 명단이 유출됐다는 투서가 접수되면서 사업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됐다는 투서가 접수된 시점은 업체 선정 평가 하루 전인 이달 7일로, 특정 업체가 평가에 유리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보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투서에는 일부 평가위원들이 낙찰 금액의 10%, 약 3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어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 사업은 시작부터 각계각층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사업이기도 했다.
김천시 관광진흥과는 "디지털 야간경관 사업으로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겠다"며 사업 취지를 밝혔으나, 시민단체와 대다수 시민들은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3만 명 규모의 소도시에 3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 예산을 더 필요한 다른 사업에 사용하거나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천시의회 산업건설위는 "공정성 문제가 드러나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관광진흥과는 투서 접수로 인해 기존 평가위원 전원을 해지하고 새롭게 평가위원을 모집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업 실효성과 특혜 의혹 재검토 요구에는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시의회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미디어 파사드 야간 경관 사업에 참여 가능한 업체가 전국적으로 6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가위원 매수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사업을 지속하려는 김천시의 강행 의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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