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경주=오주섭기자] 경북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가 12일 진행한 경북문화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직 운영상 여러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이구동성으로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의 전문성을 지적한 뒤 "역대 (조직이) 안정화된 적이 없어 직원들이 업무에 산만하다"며 "성과를 떠나 조직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춘우 의원(영천)은 질의에서 "사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냐, 아니면 공사 안정화를 위해서 최선책을 내든지, 새로운 경영 마인드를 세우라"며 "자진사퇴가 어려우면 어떤 게 경북도에 도움이 되는지 제고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공사) 접견실에 역대 사장들의 사진과 함께 현직 사장의 사진을 걸어 놓은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직원들간 분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경민 의원(경주)은 "경주 보문단지 전체를 천막으로 덮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래서 내년 2025 APEC에서 보여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보문상가 매각 후 시설이 노후화된 건물도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어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냐"고 질타했다.
이어 정 의원은 사장의 불필요한 출장과 의회에 보고 되지 않은 사업 및 연구용역 발주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공사 사장이 근무일의 62%에 해당하는 132일 동안 외부 출장을 다녀왔으며, 특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관련된 해외 출장을 위해 과도한 여비를 지출했다"며 "공사 업무와 관련 없는 지역 행사에도 불필요하게 참여하고 있어 도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사장이 취임 후 3개월 내 발주한 용역 건수가 공사가 최근 2년간 발주한 용역 건수의 200%에 달했다"면서 "이 중 많은 용역이 과거 사장의 개인적 관심사와 연관되거나 실패한 사업과 관련된 것들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예산은 도민을 위한 공익적 목적에 맞춰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하며, 개인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사장이 도 간부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매입한 울릉도의 부지가 6개월 만에 공시지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다"며 "취임 직후 공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해양문화관광팀을 신설한 것이 공사의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22일 경북도의회 제3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공공기관은 투명한 업무 추진비 사용, 효율성 있는 사업 추진으로 도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경북도는 향후 기관장 임명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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