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전남 순천 지역 A건설사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협의 없이 발파를 진행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민들이 100억 원의 보상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파트 주민 측은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또, A건설사는 아파트 주민 외 인근 마을주민들에게도 보상액을 놓고 여론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1일부터 순천시 덕암동 45번길 일원에 8개동 아파트 공사를 시작한 A건설사는 피해보상액 산정을 위한 기준점이 되는 사전현황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발파를 진행해 시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다. (11월 5일자 <더팩트>참조 ‘순천 A건설사 주민무시 일방적 폭파...소음⋅진동에 "아이들 울고, 벽 갈라져" 기사 참조)
이에 A건설사는 B아파트 대표회의와 발파일시 등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주민 동의를 받고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공사가 재개되자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발파를 진행해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중에 지난달 30일 순천지역 한 언론사를 통해 B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보상액으로 10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매체는 ‘A건설사 아파트 현장, B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100억 원 상당 보상비 요구 논란’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주민들이 유례없는 민원 보상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A건설사 현장 소장의 "국가기관의 중재절차나 조정 없이 문서 1장만 통해 100억 원이나 추정되는 보상금을 요구하니 당황스럽다"는 인터뷰도 담겼다.
해당 보도에 대해 B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당황스럽고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는 "해당 기사를 통해 100억 원이다는 기사를 읽고 한동안 멍한 기분이었다"면서 "대표회의는 A건설사에게 100억 원 보상액을 제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표회의에 따르면 A건설사가 주민들의 피해예측 금액을 산정해서 보내달라고 수차례 요구해 일조권, 조망권 등의 청구권을 예시하여 총 36억 원의 리스트를 보냈다.
대표회의는 리스트에 대해 "리스트는 협상용으로 금액 전부를 요구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예측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36억 원이 10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또 A건설사는 36억 원의 예측비용에 대해 최종 통보금액으로 5억 5000만 원을 제시하면서 시와 대표회의 측에 공사지연에 따른 행정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며 압박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A건설사는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는 마을 발전기금으로 5000만 원을 제시하면서 B아파트와는 15억 5000만 원에 합의했으니 이 금액으로 협상을 보자고 제안했다.
마을 주민 대표는 "A건설사가 아파트 대표회의와 15억 5000만 원에 합의했다"면서 "마을 발전 기금으로 5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B아파트 대표에게 확인하니 합의한 사실도 없고 금액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B아파트 대표회의 관계자도 "합의한 사실도 없는데 A건설사가 자꾸만 여론전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A건설사에 수차례 연락하고 문자를 통해 해당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요구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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