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파탄 지경인데…경기 지자체 지난해 지역화폐 예산 260억 반납


이채영 경기도의원 "재발 방지대책 마련해야"

이채영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골목상권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해 260억 원이 넘는 ‘지역화폐’ 예산을 쓰지 않고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채영(비례)의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는 지난해 지역화폐와 관련한 국비 등 보조금 834억 원 가운데 68.5%인 573억 원만 집행했다.

나머지 261억여 원은 국가와 경기도로 반납됐다.

특히 국비 반환금은 교부금 422억 원 중 30.8%인 130억 원이나 된다.

시·군별 지역화폐 집행률을 보면 양평, 평택, 광주, 하남, 군포, 의왕, 동두천, 과천 등 8개 시·군이 50%에도 못 미치지 못했다.

이 중 양평의 집행률은 0%로 나타났다.

반면 용인과 광명, 오산, 구리, 가평, 연천 등 6개 시·군은 집행률 100%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국비 등의 교부가 늦어진 원인이 크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채영 의원은 "경기도가 집행이 잘 이뤄지도록 사전점검하고 시·군과 잘 소통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260억 원 반환은 방만 경영이라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도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한 것"이라며 "철저한 대책 마련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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