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이 꼽혔다.
경기도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에 따르면 이 지역들에 3.7조~6조 원을 들여 부지 270만㎡ 이상, 3200m 길이 활주로 1개를 갖춘 국제공항을 건설할 때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을 준용해 1차 후보지로 선정한 5개 시·군 10곳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 입지적합성을 검토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도는 앞으로 배후도시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뒤 해당 지자체와 협의, 내년 말쯤 유치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각 후보지에 맞는 첨단산업 특화전략과 공항복합도시 조성, 교통망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소음과 고도제한 등 공항 및 배후지 개발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주민 우려에 대해서도 미리 대안을 제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후지 개발방향은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으로 설정됐다.
도는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변 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인근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화성시는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키는 식이다.
또 공항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만들어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정비단지(MRO) 등을 조성하고, 배후지에는 물류, 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시설 등을 구축해 신성장을 견인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기국제공항의 경쟁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2035년 공항 개항을 목표로 30년 후인 2065년에는 수요가 여객 1755만 명, 화물 35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로 확장됐으나 2035년쯤에는 그 시설도 포화할 것으로 용역은 내다봤다. 북한과 접경으로 인한 비행제한 등에 대해서도 경기국제공항이 들어서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은 수원시가 요구하는 수원군공항 이전을 연계한 구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도는 공항 건설과 관련한 전반적인 권한이 중앙정부에 있는 만큼, 최종 후보지역과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도출한 뒤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 추진단장은 "후보지 발표를 시작으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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