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앞둔 전주종합경기장, 역사적 순간들 기록물로 '보존'


‘제31회 전주시민체육대회’ 끝으로 철거 본격화
시 누리집·시청 로비 전시 예정

전주시는 ‘제31회 전주시민체육대회’를 끝으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예정된 모든 체육행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곧 철거에 들어가는 전주종합경기장에 관한 기록물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전주시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지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시작으로 61년간 전북 전주시민을 울고 웃겼던 전주종합경기장의 역사의 순간들이 기록물로 영원히 보존된다.

시는 지난 2일 ‘제31회 전주시민체육대회’를 끝으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예정된 모든 체육행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곧 철거에 들어가는 전주종합경기장에 관한 기록물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이 전주종합경기장을 함께 추억할 수 있도록 관련 기록물을 경기장 철거공사 착공식 무렵 전시하고, 시 누리집과 시청 로비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섹션인 ‘사라져도 잊히지 않을 시간들, 우리는 이곳을 기억할 것입니다’는 1963년 경기장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떴던 그날부터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행사인 2024년 전주시민체육대회까지 지난 61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사라질 경기장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인 ‘드넓은 그라운드 위, 잊지 못할 순간들’은 경기장의 주요 행사 사진을 모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전주에서 치러진 전국체전 당시의 열기와 환희를 담은 귀중한 사진과 풍남제 등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다양한 문화행사의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북의 유일한 프로야구단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와 지금은 철거된 야구장의 모습을 사진 위주로 풀어내 1990년대 프로야구의 전성기와 함께 전주의 야구 열기도 재조명했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이 직접 성금을 모아 건설된 후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을 위해 현재의 3만 명 규모로 증축이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이후에도 △제72회(1991년) 전국체전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각종 전국·국제 규모의 체육행사를 비롯해 △풍남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전주페스타 2024’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전주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는 갈수록 대규모 야외 체육행사가 줄어드는 시대적 흐름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고, 경기장부지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 공간 등으로 구성된 ‘MICE 복합단지’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는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체육 문화행사의 요람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민들의 기억에 보존될 수 있도록 경기장의 역사적 가치와 시민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다양한 추억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기록물은 △제1장 ‘사진 속으로 남은 경기장’ △제2장 ‘탄생, 그리고 변화’ △제3장 ‘함성과 화합의 장’ △제4장 ‘전북 야구의 상징, 전주야구장’의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칼라 책자 형식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또, 누구나 한눈에 경기장의 역사와 미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영상 자료도 준비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록물은 시민의 협조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종합경기장은 올 연말 철거공사가 시작될 예정으로, 향후 관광과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대변혁을 이끌 전주 발전의 심장부인 ‘MICE 복합단지’로 탈바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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