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민주당과 합의문도 파기…본회의 3일째 ‘파행'


의회운영위원장 2년 유지 방침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의문 파기를 선언하고 있다./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정무라인 사퇴 등을 요구하며 등원 거부와 의장 불신임안을 냈던 도의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반기 원구성 합의문도 파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명분없는 의회파행을 일삼고 있다"며 규탄했다.

국민의힘 김정호(광명1) 대표의원은 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을 파기하겠다"며 민주당 최종현(수원7) 민주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원은 "민주당 소속 김진경(시흥3) 의장이 독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고, 민주당은 이에 동조해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며 "책임감 있는 새로운 협상파트너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난 6월 의장은 민주당이 맡고, 상임위원장 자리는 13개 중 과반이상인 7개를 국민의힘에 배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의회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6월 본회의에서 양당이 상호 교체하기로 했다.

김 대표의원은 "김 의장이 도의회 대표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로 편파적인 운영, 합의 당시의 상호 신뢰가 무너졌다"며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장직을 2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여론전을 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외면 등원거부’, ‘국민의힘 돌아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최종현 대표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도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오직 정쟁을 위해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즉각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의 대치로 이날 열린 제379회 정례회 3차 본회의도 민주당 의원들의 ‘5분 발언’ 이후 정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불참한 여파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7일 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등원 거부를 선언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경기도 정무라인 전원 사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도의회 사무처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보이콧’ 중이다.

전날에는 ‘경기도의회 의장(김진경) 불신임의 건’도 발의했다.

의안은 재적의원 4분 1 이상이 발의할 수 있는데, 김정호(광명1) 대표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76명 중 71명이 서명했다.

도의회 재적의원은 민주당 76명, 개혁신당 2명을 포함해 154명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의 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불신임을 가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결에는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해 의결 가능성은 낮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경제부지사와 정무수석 등을 임명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들의 출신 지역과 경력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번 정례회에는 경기도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양당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사무감사 파행은 물론 준예산 사태까지 우려된다.

도의회는 지난해에도 국민의힘 내분에 이은 사보임 여파로 기재위 행정사무감사가 사상 처음으로 불발되는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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