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5일 자율선택급식 만족도가 92%에 이른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경기도운동본 경기도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 "식단의 ‘선택권’과 ‘자율권’, 예산 등을 주고 만족하는지를 물으면 당연히 긍정적인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2022년부터 자율선택급식을 도입해 현재 25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자율선택급식은 기존 식단 제공 방식에서 학생들이 메뉴와 양을 선택할 수 있는 급식 운영 체계다.
해당 학교에는 연간 1500만 원의 운영비와 급식 자동화기기 등 시설개선비가 추가 지원된다.
경기도운동본부는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등 급식의 질이 좋은 것을 싫어할 학생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8%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급식정책을 단순 ‘만족도’ 조사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학생의 건강권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식단만 골라 먹이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취지다.
경기도운동본부는 "급식 만족도는 매년 80%를 넘었고,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는 자율선택급식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만족도가 90.7%로 되레 높은 사례도 있었다"며 "공개토론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자율선택급식 학교에 치중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전체 학교에 공정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영양교사 업무경감, 적정한 조리인력, 정당한 보수체계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이날 '자율선택급식'에 운영교 학생 92%가 학교급식에 만족한다고 답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운영교 학생의 96%는 자율선택급식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운영교에서도 학생 82%가 자율선택급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10~17일 도내 중·고등학생 21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모바일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자율선택급식 운영교는 95% 신뢰수준에서 ±1.95%p, 미운영교는 ±4.1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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