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당진=천기영 기자] 충남 당진시가 고구마 품종 독립을 위해 '호풍 고구마' 보급 확대는 물론 가공사업까지 실시해 농가 소득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의 비옥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는 고구마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당진 고구마는 전국적으로 높은 품질과 뛰어난 맛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당진시의 고구마 재배 면적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686㏊에서 현재 800㏊ 이상으로 확대됐다.
당진시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그동안 외래 품종에 의존해 왔으나 외래종은 병해가 심하고 품종이 퇴화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고구마 산업 활성화와 외래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호풍미' 품종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고품질 고구마 생산을 위해 호풍미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농가 지원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섰다.
호풍미는 덩굴쪼김병과 같은 병해에 강하고 저장성이 뛰어나 기존 외래 품종보다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한다.
풍원미와 호감미를 교배해 개발한 호박고구마는 두 품종의 장점을 모두 갖춰 수확량이 9~20% 증가한 것은 물론 뿌리혹선충과 더뎅이병에도 강하다.
2023년 당진시는 농촌진흥청 및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풍미 조직배양묘를 공급받아 지역 농가에 약 14만 주를 보급했다.
이에 호풍미 재배 면적이 200㏊까지 확대됐고 품질 또한 대폭 향상됐다.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호풍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당진호풍'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며 명품 고구마로 자리매김했다.
당진시는 호풍미를 지역 대표 품종으로 육성했다.
도매시장과 유통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오는 6일까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호풍미 판촉 행사를 개최한다.
당진시는 고구마 가공품을 개발해 지역 대표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4월 지역 농산물 가공업체와 대학 등 관계자 15명으로 '당진 황토고구마 가공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당진시는 농촌진흥청의 기술보급 블렌딩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0억 원(국비 5억 원, 지방비 5억 원)을 투입해 당진호풍의 가공 상품화 기반을 조성하고 고구마 떡류, 한과류, 디저트류 등 다양한 가공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본석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호풍미 재배를 확대해 농가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판촉 행사와 블렌딩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풍미’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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