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고려인 역사·문화 알리는 '마스코트' 자리매김


외교부 글로벌 홍보대사 선정…고려인 동포 문화적 정체성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월곡동) 어린이합창단이 고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려인 마을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월곡동) 어린이합창단(이하 합창단)이 고려인들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3일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한 ‘2024 청소년독립페스티벌’ 식전공연과 광주시의사회가 수여하는 무등의림상 시상식, 3.1절 기념행사 등 지역사회 각종 행사에 초청돼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어린이합창단은 지난달 개최된 전남 곡성심청 전국어린이합창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은 고려인마을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2년 외교부는 고려인마을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을 담아 온라인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외교부가 선정한 9가지 주요 홍보 주제 중 하나로, 한글, K-뷰티, 김치, 태권도, 한국 경제 등과 함께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세 번째 주제로 등장했다.

홍보 영상은 외교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포됐으며,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교부가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은 그들이 가진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이런 활동은 단순히 공연을 넘어 한국과 고려인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이산의 아픈 세월을 겪은 후 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와 힘겹게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마음에 한민족의 자랑스런 후손으로서 긍지를 회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창단한 어린이합창단은 현재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동포 자녀들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출신 초등학생과 중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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