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희 경주시의원 "축제 예산 등 줄이면 셋째아 출산 시 1억 일시금 선지급 가능"


"축제·보조금 축소로 관련 예산 100억 원 정도는 쉽게 확보"
"자녀 수에 승진 가산점·육아휴직 복직자에 평가 보상해야"

경주시의회 한순희 의원은 지난달 31일 제286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시가 직면한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경주시의회

[더팩트ㅣ경주=최대억 기자]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경북 경주시의회에서 '셋째 출산 시 1억 원의 양육비 일시금 지급' 등 전례 없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놔 눈길을 모은다.

한순희 경주시의회 의원은 제28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각종 축제 예산 및 보조금 사업의 축소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을 바탕으로 셋째 출산 시 일시금 1억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청 청사 내의 어린이집의 이전·신축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아이를 수용하게 한다면 출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4일 밝혔다.

재원 확보와 관련해선 "경주시 예산 2조 원에 각종 축제 예산과 보조금 사업을 축소한다면 출생 아동 지원 예산 100억 원 정도는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주시 거주 출생아 3년 평균이 첫째 아이 550여 명, 둘째 아이 320여 명, 셋째 아이 90여 명, 넷째 아이 14명, 다섯째 아이 4명이다"며 "이 아이들이 학령기가 될 때에는 경주시에 인구 재앙이 올 것이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경주시가 직면한 심각한 저출생·고령화 현상에 대해 집행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모성보호 시간 등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대행한 직원에게 ‘업무대행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업무 부담 가중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고, 출산·육아와 관련한 시간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공무원 임용규정 개정을 통해 다자녀 양육자에 대한 채용·승진·전보 우대의 근거를 마련한 인사혁신처의 행보에 발맞춰서 경주시에서도 자녀 수에 따른 승진 가산점 및 육아휴직 복직자에 대한 평가 보상제도를 펼치는 등의 인사적 우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한 의원은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한 협의체를 만드는 등 타 기관과 기업에 인구 소멸에 대응하는 인구 정책이 파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시의회는 오는 7일까지의 휴회 기간 중 각 상임위원회에서 상정된 조례안 및 일반안건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며, 마지막 날인 8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조례안 및 기타 안건을 심의 및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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