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가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 및 식품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검진을 실시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염소는 소와 달리 농장간, 가축시장 출하 전 등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의 사전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식품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의 급성장으로 사육 마릿수는 국가방역통합시스템상 올 해 8월 기준 전국 5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수입육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산 염소고기 수입은 2021년 1883t, 2022년 3322t에서 지난 해 6179t으로 86% 증가했다.
그럼에도 염소에 대한 질병진단 체계가 미흡해 사람에게 있어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세균성질병(큐(Q)열, 결핵, 브루셀라 등)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을 지니고 있어 이번 검진을 실시하게 됐다.
특히 큐열은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염소, 양 사육농가 종사자들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결핵병은 소 결핵균이 호흡기 또는 소화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증식함으로써 유발되는 동물과 사람의 만성적인 세균성 질병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소의 호흡기 분비물, 우유, 분변, 요 등에서 균이 배설돼 흡입 또는 섭취하면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도는 염소 질병진단을 위해 현재 경기북부 시군, 경기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역 공수의 등과 염소검사 추진절차 등을 협의했다.
검사항목은 동물-사람간 전파해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과 소의 설사병 등을 일으키는 소모성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병,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제1종 가축전염병인 해외재난성질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 등 총 7종의 질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가축방역사업의 염소질병 진단체계에 맞춰 오는 11월부터 염소 20개 농가의 100마리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25년 정기사업으로 확대편성하는 등 선제적으로 검진을 할 계획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아직 산업 성장성 대비 체계적인 질병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면서 "이번 염소 질병검진을 통해 유통에 따른 식품 안정성 확보 등 축산업계 질병위생 수준을 한층 더 높이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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