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이 의정갈등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노사 분규없이 원만하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이뤄졌다.
22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대병원지부와 2024년 임금 단체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전북대병원 노사는 전날 본관 3층 온고을홀에서 양종철 병원장과 김종우 사무국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수정 전북지역본부장, 김진아 전북대병원 지부장, 이경순 전대병원 부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의정갈등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외부의 개입 없이 노사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인 타결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노조가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것과 대조적으로, 파업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잠정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총액대비 2.5% 인상 △직급보조비 및 급식보조비 월 1만 2000원 인상 △단시간 근무자 시급 1.7% 인상 △감정 노동 휴가 1일 추가 △콜 대기 수당 미지급 부서 콜 수당 5만원 지급 △시간외 근무 15분 단위 인정 △야간 누적 특별 휴가 20일 당 1일 부여 등 근로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양보와 타협 속에서 이뤄졌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거쳐 전체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확정된다.
전북대병원지부 노조는 ‘투쟁속보 16호’를 통해 "노사 간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조정의 위험이 있었으나 수차례 임·단협 교섭을 통해 지난 21일 잠정합의로 약 세달 간의 2024년 임·단협 교섭이 일단락 됐다"며 "산별현장교섭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28~30일 찬반투표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종철 병원장은 "이번 합의는 의정 갈등 속에서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뤄진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노사 관계를 유지하며, ‘역사를 이어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신뢰받는 우리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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