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이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고3 수험생은 초·중·고 1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 다가온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를 위해 묵묵히 달려온 고3 수험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 응시 인원이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의대 정시를 겨냥한 상위권 반수생이 많이 응시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재학생들에게는 등급 경쟁이 더 치열하고, 걱정이 앞서는 평가가 될 것이다. 이번 9월 수능 모의 평가와 같이 변별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재학생의 상위 등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입시에서 수시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다수 재학생들이 수능 최저 기준 미충족으로 인해 수시 전형 합격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고3 담임교사를 통해 학생들도 많이 접하여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을 미리 알고, 남은 시간 동안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차분한 마음으로 다음의 조언을 되새기며 마무리했으면 한다.
첫째, 체력과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수능은 엄청난 긴장감 속에 처음 접한 고사장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집중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수능 시정에 맞추어 자습이 주어질 경우 되도록 수능 응시 과목 실시 시간에 맞추어 학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수능 실패 요인으로 다수 학생들이 1교시 시험을 망친 듯한 기분을 꼽았다. 즉 시험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2교시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의미이다.
수능 전 '왜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왜 무의미한 시간을 많이 보냈을까' 등 지난 것에 대한 후회보다 지나간 시험은 빨리 잊고 앞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부분이다.
자칫 마음 관리를 놓칠 경우, 수능 당일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과도한 긴장감은 마무리 학습은커녕 걱정과 두려움만 떠올릴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히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 복습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학습할 개념이 늘어나고, 그 개념을 학습하기 위해 시간에 쫓겨 불안감이 늘게 되고, 결국 기존 학습한 개념이 잊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남은 기간 수능 유형과 가장 가까운 문항인 기출 문제 풀이를 통해 개념을 완성하고, 특히 올해 실시한 연합평가와 모의 평가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고, 틀렸던 문제를 또 틀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셋째, 시간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을 것이다. 3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있을 때는 탐구 영역을 집중하여 풀어보길 권한다.
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수능 과목 각 영역 시험 시간에 맞춰 그 과목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는 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되어 집중력과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포모도로 기법'과 같이 집중력 있게 학습한 후에는 반드시 일정한 휴식을 취하고 뇌의 피로를 줄여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수능 시험 시간 전략으로 각종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 응시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풀이하고, 문제 난이도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실제 수능에서 한 문항에 막혀 시간 부족으로 인해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많이 할애할 문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념이 부족한 문항은 과감히 넘기고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한 후 시간이 남으면 다시 풀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험 종료 몇 분 전에 답안지 마킹을 할 것인지도 연습도 필요하다. 추가로 수능 당일 수험생 입실 시간이 8시 10분까지이므로 남은 기간 저녁 늦게까지 학습하기보다는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되도록 학교에 8시 이전에 등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능은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 책상과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연습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능 부정행위 유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숙지해야 한다. 학교에서 응시하는 연합평가나 수능 모의 평가에서 감독은 수능 감독 유의 사항에 맞추어 까다롭게 하지 않아 학생들이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칫 수능 부정행위 유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여 아주 사소한 행동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심할 경우 다음 연도 응시 자격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 모두 차분하게 마무리하여, 수능에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를 전한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