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전남과 광주지역 공동주택 절반 이상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을) 의원이 전남도와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은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자료를 보면, 전남은 1516단지 중 917단지(60.4%)가, 광주는 1162단지 중 460단지(39.6%)가 미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프링클러는 지난 1990년 소방시설법 시행 이후 의무적으로 설치(16층 이상 공동주택)하도록 돼 있다. 또 지난 2005년부터는 11층 이상 건축물에 전층 설치가 필수화됐다. 그러나 소급 적용이 되지 않은 탓에 상당수 공동주택이 대형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전남에서는 강진이 92%(90단지 중 83단지)로 미설치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보성군 89%(53단지 중 47단지) △장흥군 88%(69단지 중 61단지) △고흥군 87%(66단지 중 57단지) △장성군 85%(67단지 중 57단지) 등의 순이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63%(99단지 중 62단지)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북구 43%(369단지 중 160단지) △서구 37%(209단지 중 78단지) △광산구 36%(260단지 중 94단지) △남구 29%(225단지 중 66단지) 순이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대형 화재사고에서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에 따른 인명 피해 차이가 두드러진다"며 "기본 소방시설 미비로 국민을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한 것은 지자체와 소방청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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