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도정 복귀 이후 본격화할 인적쇄신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대권 행보를 염두에 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기조와 맞물려 하마평도 무성하다.
20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출장에서 돌아와 참모들로부터 도정 현안 등을 보고받은 뒤 공석인 협치수석 등에 대한 인사를 차례로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달수 전 협치수석은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의 행정사무감사 등의 도입 여부를 두고 도의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8월 사직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도의원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고(故) 김판수(군포4) 전 부의장이 별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석구도가 다시 ‘76 대 76’으로 동수가 되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로 후보군이 좁혀졌다는 전언이다.
현 도의회 의장단과의 협치를 강화하기 위해 의회사무처 내 정무직이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남수 정무수석의 거취도 관심사다.
도청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대의회 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김 수석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사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 달 8~21일 예정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보좌기관 불출석 문제 등이 재소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지난달 11일 도의회 임시회 당시 수술을 이유로 의회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나가지 않아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정책수석으로 도정에 합류했던 김 수석은 지난해 7월 비서실장으로 옮겼고, 지난 5월 다시 정무수석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대 의회 관계와 함께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외연 확장 움직임도 추가로 감지된다.
중량급 있는 ‘반명계’ 인사를 경제부지사 등 고위직에 기용해 ‘대권플랜’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A 전 국회의원 등 후보군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또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에는 문재인정부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또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들도 다수 있어 재신임 여부에 따라 그 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비명·반명계 세력화에 공을 들여왔다.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위촉했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는 김민철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도청 내에도 강민석 대변인 등 친노·친문 정치인이거나 문재인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즐비하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주 등으로 '세일즈 외교'에 나선 김 지사는 2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 성과를 안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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