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영킨 미 버지니아 주지사 만난 김동연 "27년 우정이 수원서 다시 꽃 피울 날 기다리겠다"(종합)


스타트업 교류 협력·바이오 협력 강화·정책협의회 재개 공감
데이터센터 설치 협력·청년 교류도 동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6일 오전 버지니아 알링턴 주지사 사무실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와 버지니아주의 27년 우정이 수원에서 다시 꽃 피울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건국의 아버지들'의 고향, 버지니아에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세계은행 근무 시절 근처에 살며 자주 왔던 터라 제게도 친근한 곳이다"며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의 환대를 받으며 곧 있을 미국 대선에 대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대선 이후 국민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모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AI, 머신러닝,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가진 버지니아와 경기도의 동맹은 잠재력이 무한하다. 스타트업과 바이오산업뿐만 아니라 데이터, 청년 교류에서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미국 방문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스타트·바이오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글렌 영킨 주지사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이날 회담에서 두 지사는 경기도-버지니아주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이날 회담에서 세 가지를 먼저 제안했다.

김 지사는 "버지니아주가 주지사님 재임 중 스타트업 1만 개를 달성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저도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지사님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 버지니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의 '정책협의회'가 중단된 상태인데, 재개했으면 한다. 고위 대화 채널을 가동해 제안한 두 가지 분야(스타트업, 바이오) 외에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현지시간 16일 오전 버지니아 알링턴 주지사 사무실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경기도

이에 글렌 영킨 주지사 "믿을 수 있는 공급망,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 믿을 수 있는 기술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굉장히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첫 번째에 위치하는 나라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정책협의회 재개를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필요하다. 양 지역 간의 교류, 접촉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특히 스타트업과 관련해 "버지니아주는 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미국 인터넷 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면서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 등에서 양 지역 스타트업들 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있는 동맹, 한국 같은 나라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단한 관심이 있다.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도 "주 자체적으로 바이오 연구 인력 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버지니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기도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적 교류, 투자 교류 등의 협력 잠재력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말씀을 듣다 보니 두 가지 더 (협력을) 제안드리고 싶다. 첫 번째로는 데이터 분야다. 이와 관련해서 경기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청년 교류를 더 많이 진행했으면 한다. 저는 부총리가 되기 전 대학 총장을 했었다. 버지니아주립대, 윌리엄&메리, 버지니아공대, 워싱턴&리 등 유수의 대학들과 도내 대학들 간 연구 교류가 많이 이뤄지면 좋겠고, 경기도가 청년들을 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런 분야에서도 협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추가 제안을 했다. 이에 글렌 영킨 주지사도 흔쾌히 동의했다.

회담 도중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했고, 글렌 영킨 주지사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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