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경기 고양시가 추진해 온 시청사 백석동 업무빌딩 이전이 최근 3번째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도 '반려'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내년도 이전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민선7기부터 진행돼 온 '주교동 신청사' 건립 사업도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6월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 인근 7만 3096㎡ 규모를 신청사 건립 부지로 지정했으며 2022년 4월에는 고양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가 포함된 8만 615㎡ 규모에 대한 개발제한구역(이하 그린벨트) 해제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동환 고양시장이 취임 이후 신청사 설계가 20%가량 진행된 것 이외의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시간만 흐르면서 오는 2026년 5월 13일까지인 그린벨트 해제 무효 시기까지 1년 7개월여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기까지 시공업체의 착공계가 접수되는 등 건립 주교동 신청사 건립 공사에 대한 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린벨트 해제 결정이 무효가 되면서 '주교동 신청사 건립 사업'은 수포가 되게 된다.
실제로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 진행이 중지된 신청사 설계의 경우 재개하면 마무리까지 최소 10개월의 시기가 소요되고 이후 진행되는 시공업체 선정도 조달청을 이용해 진행될 경우 기존엔 3~6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1년에서 1년 5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원자재가 및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로 인해 시공업체들이 조달청 입찰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최악의 경우 아예 시공업체 선정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이 같은 이유로 조달청을 통해 진행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공사 시공업체 선정도 무려 4차례나 유찰됐다.
더욱이 착공 단계 이전에 토지 보상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므로 당초 토지보상비로 책정했던 650억~700억 원의 예산이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돼야 하지만 고양시는 본예산 시스템 입력 마감 기간인 지난 9월 말까지 토지보상비를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주교동 신청사 건립'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선 이달 말 또는 늦어도 12월 말에라도 이동환 고양시장의 '시청사 백석 업무빌딩 이전' 방침이 전환돼 주교동 청사 설계 절차가 재개되면 서둘러 건립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 시장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점쳐지는 상황에서 결국 주교동 신청사 건립은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 무효 시기가 도래하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내년 예산에 토지보상비를 책정하지 않은 것도 맞다"면서도 "시공업체 선정도 쉽진 않겠지만 10월 말이나 늦어도 올해 말까지 설계가 재개되면 기간 내에 착공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홍열 고양시의원은 "현재 건설업계 상황으론 이달 중으로 설계가 재개돼야 1년 7개월 후에 착공계라도 제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볼 텐데 토지보상비조차 책정하지 않는 지금 집행부의 행정을 보면 사실상 주교동 신청사 건립에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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