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같은 당 김동연 도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진땀을 흘리게 해 눈길을 끌었다.
여당 의원들이 지역화폐와 일산대교 무료화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시절 경기도 정책을 겨냥한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이 대표의 도지사 시절 성과에 빗대 김 지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해식 민주당(강동을)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 4층 율곡홀에서 열린 국감에서 "경기도청 김경수 사무관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의 희생양으로 기소됐는데도, 김 지사가 2022년 11월 직위해제하면서 급여의 30%로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와 4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직위해제 철회를 요청했다.
같은 당 채현일(영등포갑) 의원 등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경기도의 대응이 이 대표 시절과 달리 소극적"이라고 말해 김 지사를 머쓱하게 했다.
채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국민의 안전을 폄훼하고 방치하는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경기도의 행정에도 아쉬움이 있다"며 "이재명 지사 당시에는 (접경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 특별사법경찰단을 동원해 전단 살포를 전면 금지하는 등 남북긴장 완화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건영(구로을) 의원 역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경기도가 뭘 했느냐"면서 "지난 6월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한 뒤 마땅한 행정수단 없어 답답할 수는 있으나 도지사가 직접 현장으로 가서 몸으로라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의원들의 질타에 "(특사경 동원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직위해제 상태인 김 사무관과 관련한 처분에 대해서는 "검찰의 탄압을 판단할 상황은 못 된다"고 선을 그었으나 "김 사무관이 현재 1심 재판 중이고, 징계처분 취소 청구소송 1심에서도 경기도가 승소하는 등 여러 가지가 행정절차를 관례상 해왔는데 다시 한번 짚어보겠다"고 물러섰다.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 의원은 민생회복지원금의 선별 지급을 주장한 김 지사를 몰아세웠다.
용 의원은 "여당에서도 집중하지 않았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 김 지사의 발언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생겼다"면서 "보편 지급을 반대하는 김 지사의 입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 등 재정정책에 대한 비판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김 지사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가장 생산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서 "기본소득이냐, 기회소득이냐를 두고 각 세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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