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을) 의원이 전남 영광‧곡성 재선거(오는 16일)와 국정감사 기간 중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영광‧곡성 지원 유세 뒤 지인의 초대를 받아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재선거 승리를 위한 '영광‧곡성 살이'를 하는 상황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민 의원이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 의원은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한 골프장에서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재선거를 나흘 앞두고 각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각 선거구에서 후보 지원 유세 또는 입장문 발표 등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던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민 의원의 이번 행동을 두고 '내 지역구는 아니니, 아무래도 괜찮아'라는 식의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각오로 국정감사에 나선 민주당 의원이 민생을 외면한 채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긴 것도 적절치 않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형배 의원은 "(전날) 골프장에 다녀온 것은 맞는데, (재선거와 국정감사 기간인데) 이런 행사에 가는 게 문제 되지 않겠느냐는 의식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개인적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또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알려져서 좋을 게 뭐가 있느냐. 다만 (누군가) 재보선이고 국감 기간인데 골프장에 가는 게 맞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며 "일행 중 일부는 아는 사람이었는데 라운딩 이후 저녁 식사도 일행들과 했지만 중간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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